스카의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말씀하셨다』는 1990년도에 출간되었는데, 히브리 내러티브에 대해서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책이다. 롱(B. O. Long)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문학이론을 히브리 내러티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성경학자들에게 용어 및 방법론을 잘 소개한 입문서로 평가하고 있다.
스카는 내러티브 이론의 기초가 되는 개념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이야기와 담화, 시간, 플롯, 해설자와 독자, 관점, 인물 등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시간에 대해서는 “내러티브 시간”과 “내레이션 시간”을 구분해서 다루고 있고, “순서, 틈새와 공백, 성경 내러티브의 순서와 시간 배열, 지속시간, 빈도” 등을 다룬다. 플롯에 대해서는 먼저 정의를 내린 후에 플롯의 유형들, 통합된 플롯의 유형들, 통합된 플롯과 에피소드의 분석, 에피소드와 장면, 관례와 전형적 장면 등을 다루고 있다. 내러티브 구조에 관해서는 “진짜 저자와 암시된 저자,” “해설자와 피해설자”(narrator and narratee), “진짜 독자와 암시된 독자”에 대해 다룬다. 해설자에 대해서는 “전지적 권위”를 가졌는가 “제한된 권위”를 가졌는가로 나누어서 다루고 있고, “극화된 (dramatized) 해설자”인가 “비극화된 (undramatized) 해설자”인가를 구분해서 다루고 있고, “해설자와 해설(narrator and narration)의 관계,” “내러티브 속에 나오는 내러티브,” “말하기와 보여주기” 등도 다루고 있다. 독자에 관해서는 독자가 등장인물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경우와 등장인물이 독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와 모두 균등하게 알고 있는 경우로 나누어서 다룬다. “독자의 지식과 아이러니,” “독자의 관심” 등도 다루고 있다. 관점에 대해서는 “초점화(focalization)와 관점의 변화,” “간접적인 스타일,” “의식의 흐름,” 스탠젤(F. K. Stanzel)의 “내러티브 상황”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카는 인물에 대해서 다루는데, “동적인 인물과 정적인 인물,” “단조로운 인물과 다면적인 인물,” “특성과 습관,” “인물과 플롯의 관계,” “인물묘사,” “기호학적인 모델” 등을 다루고 있다.
스카는 플롯에 대한 몇 가지 귀중한 관찰을 하고 있다. 그는 스테른버그의 말을 빌려 플롯에서 ‘긴장감’(suspense)을 유발하기 위해서는“정보를 미리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알지 못함이 없으면 갈등이 없고, 갈등이 없으면 플롯이 없다”라는 점을 잘 관찰하고 있다. 그는 크레인(R. S. Crane)의 견해를 빌려 플롯에는 3가지 주된 종류(지식의 변화, 가치의 변화, 상황의 변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플롯의 주된 구조로는 “명령/실행, 욕망/성취, 문제/해결, 갈등/갈등의 해결, 불균형/균형, 미완성/완성, 어려움/어려움 해결,위험/위험을 피함, 잘못/잘못의 징계” 등을 관찰하고 있다. 스카는 또한 플롯의 구도를 프라이탁(G. Freytag)의 피라미드를 빌려 설명한다. 원래 이 피라미드는 행동의 상승, 절정, 행동의 하강의 구조이지만, 스카는 “서설, 행동의 유발, 상황의 복잡화, 클라이맥스, 전환점,행동의 하강, 해결, 마지막 지연, 파국(결론)”의 과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스카는 내러티브에 사용되는 용어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에피소드’(episode)는 큰 내러티브의 하위단계를 가리키고, 에피소드의 하위단계는 ‘장면’(scenes)이라고 부른다. 에피소드는 주로 그 자체의 완전한 ‘작은 플롯’(micro-plot)을 갖고 있는데 이는 더 큰 내러티브가 구성하고 있는 ‘큰 플롯’(macro-plot)의 일부분이다. 일련의 연속된 장면들을 모아서 ‘막’(act)이라고 칭한다고 정의를 내린다. 스카의 용어 설명은 다양하게 사용되는 문학용어들을 일관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김진규, <구약성경에서 배우는 설교 수사법>에서 인용; 각주 정보는 저서 참조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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