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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면서 읽으라.

설교를 다 들은 후에 머릿속에 뭔가 잡히는 것이 없어, ‘오늘 메시지가 무엇이었지?’라는 의문을 던져본 적이 있는가? 말씀 설명 자체는 한 말씀 한 말씀 은혜가 되었으나, 설교 전체가 무슨 메시지를 전하는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설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런 현상은 강해설교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인데, 말씀의 각 요소의 설명에 매여 본문 전체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를 놓쳤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설교학자들은 설교를 가장 중요한 핵심 사상 중심으로 엮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효과적인 의사소통 원리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본문을 읽고 묵상할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은 본문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이다.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메시지는 한두 단어나 한두 구절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분문 전체가 전하는 분명한 핵심 사상에 기초해야 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면, 편지의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힘쓸 것이다. 그가 사용한 한두 단어나 한두 문장으로부터 그가 말하는 의도 전체를 파악하려고 한다면, 환원주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성경을 묵상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본문을 묵상하는 목적은 본문 전체가 전하는 구체적인 핵심 사상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핵심 메시지 파악을 위해서 해돈 로빈슨은 좋은 방법을 가르쳐준다. 핵심 사상은 주제부와 보충부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부란 본문이 무엇에 대해서 말하는 것인가를 의미하고, 보충부는 그 무엇(주제)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는가와 관계된다(Robinson, Biblical Preaching, 33-49).

* 주제부: 본문이 무엇에 대하여 말하는가?

* 보충부: 그 무엇(주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그런데 핵심 사상은 반드시 주제부 + 보충부로 구성되어야 한다. 요한복음 3:1-16을 예로 들어보자. 이 본문의 주제부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3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주제는 본문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본문이 전하는 핵심적인 주제가 뭔가를 파악할 때 드러난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와 대화하면서 그가 니고데모에게 가르쳐 주기 원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이다(3절). 이런 핵심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본문을 반복해서 읽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이란 주제를 설명하는 보충부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보충부는 드러난 주제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설명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할 때, 올바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이란 주제를 두고, 1-7절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8-13절은 ‘하늘에 속한 신비한 현상임을 알아야 한다.’라는 사실을, 14-16절은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요한복음 3:1-16의 핵심 사상>

1.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2.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하늘에 속한 신비한 현상임을 알아야 한다.

3.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핵심 메시지를 세 가지로 요약해보면 본문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먼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비결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길은 하늘에 속한 신비한 현상임을 깨닫게 된다. 이는 오직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만 아시는 사실이다. 세 번째 메시지가 본문의 핵심을 밝히 드러낸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비결은 곧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밝힌다.


본문의 핵심 메시지는 본문의 의미를 분명하게 깨닫도록 도움을 준다. 이는 또한 설교의 3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안내역을 하기도 한다. 본문의 핵심 사상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설교할 때, 청중도 오늘 설교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하게 파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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