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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종교개혁은 성경해석의 개혁이었다!

최종 수정일: 2018년 2월 8일


2017년 10월 20-21일에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할 논문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깨달음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한다. 루터가 말씀 연구를 통해 종교개혁을 단행한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루터에게 이런 깨달음이 왔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루터의 “탑상 체험”은 루터가 첫 번째 시편 강해를 하면서 일어난 사건으로 평가한다. 종교개혁의 신학적 근거가 된 루터의 복음에 대한 깨달음은 그가 시편을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의에 대해 새롭게 깨달으면서 시작되었다(Carl Axel Aurelius, "Luther on the Psalter," 195-196). 루터는 하나님의 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내 마음 속에 떨어진 낙뇌와 같았다.”라고 표현한다(전경연, “루터의 성서해석,” 10).


그래서 루터의 시편 해석에 대한 연구는 루터의 해석학적 발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의 근간이 된 그의 신학적 이해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유익도 있었다. 루터의 시편 해석 방법론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내가 처음에 제안했던 주제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루터의 글들을 읽으면서 깨달은 사실은 루터가 시편을 단 한 번의 해석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3번에 걸쳐서 시편을 강해했고, 그가 매번 강해할 때마다 성경해석 방법이 상당히 달라진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루터의 성경해석을 이해하는데 그만큼 힘들고 어려웠다.


이번에 최종적으로 결정한 주제는 “루터의 시편 해석 방법론 연구: 1517년 전과 후가 얼마나 다른가?”였다. 여러 권으로 구성된 시편 강해를 모두 분석하기에는 분량이 많기 때문에 시편 110편을 뽑아서 분석하였다. 루터가 1차로 시편을 강해한 것은 1513-1515년 기간이었는데, 이때 그는 시편 1-126편까지 강해했었다. 1517년 이전의 루터의 시편 강해는 중세 신학자 루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의 시편 해석에는 중세의 4중적 의미(문자적 의미, 풍유적 의미, 도덕적 의미, 신비적 의미)를 찾는 해석 방법을 자주 볼 수 있었다(단, 신비적 의미를 찾는 해석은 이때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두 번째 시편 강해는 1519-1521년 기간 중이었는데, 이때 1-22편을 다시 강해했다. 이 시기에는 시편 110편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건너뛰었다. 그런데 이 시기 루터의 시편 강해의 특징은 중세의 4중적 해석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는 큰 변화를 보게 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언과는 달리 루터는 풍유적 해석은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


세 번째 시편 강해는 1530-1535년에 있었다. 이때 루터는 다시 시편 110편을 상당히 상세하게 다루었다. 이 시기의 루터의 시편 해석의 두드러진 특징은 문법적 역사적 해석을 우선적으로 추구한 점이다. 본문의 명백하고 평이한 의미를 추구하는 진정한 해석학의 진면모를 보게 된다.


루터의 시편 해석 방법론을 연구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루터가 중세 시대의 오류투성이의 4중적 해석을 버리고, 현대적 의미의 문자적 역사적 해석의 길을 트는 해석학적 발전을 통해 올바른 성경 이해에 이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올바른 말씀 이해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가 시작한 종교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음이 분명하다. 루터는 올바로 해석된 말씀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었다.


“나는 면죄부와 모든 교황주의자들을 반대하였으나 결코 무력은 사용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하고, 썼을 뿐이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잠을 자거나 친구들인 립과 암스도르프와 함께 비텐베르크 맥주를 마시는 동안 말씀은 교황을 철저히 무력화시켰다. 그 어떤 군주나 황제도 그 정도의 해를 입힐 수 없었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말씀이 다 했다.” (위키백과, “마르틴 루터,” n.p.).


* "루터의 시편 해석 방법론 연구: 1517년 전과 후의 시편 110편 해석 비교,"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107집 (2018. 1. 15.), 29-60, (KCI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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