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주석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들

2018년 2월 5일 업데이트됨


칼빈은 개혁주의 신학의 할아버지격인 만큼 그의 주석은 오늘날 설교자들이 사용하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해석학적 진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약본문의 성취를 신약에 바로 적용하기 전에 구약 역사 속에서의 성취를 살피는 점은 오늘날 구속사적 성경해석의 초석을 놓았다고 볼 수 있다. 루터에게는 이런 구속사적 이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칼빈의 탁월한 주석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설교자들이 그의 주석을 사용할 때 조심해야할 점들이 있다.


1. 칼빈의 원어 해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칼빈의 주석방법을 연구하면서 발견한 사실이다. 칼빈이 대체로 원어를 잘 분석하고 있지만 몇몇 해석들은 오늘날 대부분의 성경번역과 맞지 않는 번역을 하고 있다.


- 칼빈은 시편 72편 1-2절에 사용된 “미쉬파트”를 “심판”(judgment(s))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현대 역본들은 “정의”(justice)라고 번역하고 있다(ESV, NIV, RSV, NRSV).

- 시편 72편 16절(and they shall go forth from the city as it were a plant of the earth)에 나오는 "에세브"라는 말을 “나무”(a plant)로 번역한 것은 문맥상 어색하다. 대부분의 현대 번역본들은 이를 땅의 “풀”(grass)로 번역하고 있다(ESV, NIV, RSV, NRSV).

- 시편 72편 4절에 사용된 "버네 에버욘"이라는 표현이 문자적인 “압제당하는 자의 자녀”(the children of the afflicted)란 말이 아니라 “압제당하는 자”(the afflicted)라는 뜻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칼빈은 잘 알고 있다. 아쉽게도 칼빈은 구문에 대한 좋은 관찰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사용된 "에버욘"이라는 말을 잘못 번역하고 있다. 이 말은 주로 “궁핍한 자”를 가리킨다(ESV, NIV, RSV, NRSV).


2. 신약의 의미를 과도하게 구약번역에 사용하는 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실례가 구약 본문의 히브리어 “마쉬아흐”를 “그리스도”로 번역한 경우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성경은 이를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번역하고 있다.


- 칼빈은 시편 2편 2절에 나오는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그리스도”(Christ)로 번역한다. 그리스도라는 칭호가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용어에서 유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편에 사용된 “마쉬아흐”는 주로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번역이 된다(ESV, NIV, RSV, NRSV).

- 칼빈은 시편 132편 10, 17절에 나오는 “마쉬아흐”를 “그리스도”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다분히 신약적 관점을 구약의 번역에 삽입한 경우이다. 대부분의 현대 번역본들은 “기름 부음 받은 자”로 번역하고 있다.


3. 칼빈이 주장한 성경의 명료성이란 용어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칼빈이 루터의 영향을 받아 함께 주장하고 있는 성경의 ‘명료성’의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물론 루터나 칼빈은 구원의 진리에 관한한 명료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 성경을 해석하다보면 명료하지 않은 본문이 많다. 루터는 성경의 명료성 문제 때문에 인문주의자들과 결별했다.

성경의 명료성을 주장할 때는 반드시 ‘구원의 진리에 관한한’ 이라는 단서를 달고 주장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교파의 분열은 성경해석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모든 성경이 명료하다면 교리 때문에 분열할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 전체에 대한 명료성을 주장하는 것은 합당한 주장이 아니다.


4. 칼빈의 어휘 주석 방법론 중에 어원을 통한 의미파악은 ‘어원화’의 오류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


칼빈이 단어의 의미 파악을 위해서 문맥과 용례를 우선적으로 사용한 것은 탁월한 주석 방법이다. 그러나 어원을 통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려는 시도는 때로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칼빈의 주석 방법론을 연구하면서 깨달은 점들을 나누었다. 발표한 글이 <구약 논단>(KCI급)에 실리게 되어 함께 나눈다. 칼빈 주석의 약점들을 나누었지만 칼빈 주석의 강점들은 훨씬 더 많다. 자세한 내용은 학술지에 실린 원본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 김진규, "칼빈의 제왕시 주석 방법론 연구," 「구약논단」 제23권4호(통권66집) (2017), 210-250.


(논문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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