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구약성경을 번역해 주신 고마운 분... 그런데 이렇게 은혜를 모르다니...

Updated: Aug 30, 2018


지난 4월 27일, 백석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구약성서와 번역”이라는 주제로 제107차 한국구약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그날 박준서 박사(전 한국구약학회 회장; 연세대학교 구약학 명예교수)의 특강을 매우 인상 깊게 들었다. 구약성경을 최초로 우리에게 번역해 주신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Alexander Albert Pieters; 한국명 피득) 목사에 대해 소개했다.


특강을 들으면서 구약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우리말로 구약성경을 번역해준 피터스 목사를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럽기까지 했다.


알렉산더 피터스 청년이 1895년 한국에 오기까지는 한국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이 없었다. 그는 한국에 와서 3년 만에 가장 번역하기 어려운 시편 중 62편을 번역하여 <시편 촬요>(1898)를 출간했고, 그 후에 구약성경번역(1911)에 공헌했고, 오늘날까지 한국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구약성경의 토대가 된 공인 <개역구약성경>(1938)의 완역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신약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존 로스 목사는 잘 알려져 있지만 피터스 목사는 이름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피터스는 1871년 러시아의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의 이름은 Reuben Frumkin이고 어머니는 Rebecca Kaidanovsky이다. 그가 나중에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의 이름을 따서 알렉산더 피터스라고 개명했다고 한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히브리어를 배워 히브리어에 능통했다. 피터스는 어학에 탁월한 재능을 지녀, 러시아어는 물론이고 라틴어, 희랍어, 독어, 불어, 영어, 이디쉬어까지 구사했다고 한다. 한국에 건너와 3년 만에 한국어를 배워 <시편 촬요>를 번역한 것을 보면 그의 언어적 소질이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다.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는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피터스는 일본으로 건너오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 이후에 그는 한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한국어 구약성경 번역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특별히 예비하신 그릇이었다.


그는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맥코믹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고, 그곳에서 함께 수업을 받았던 급우 Elizabeth Campbell을 만나 결혼하여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내는 곧 결핵에 결려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 후 그는 세브란스 병원에 의료선교사로 와 있던 여의사 Eva Henrietta Field와 재혼을 하여 자녀 둘을 낳았지만 에바도 암으로 사망하게 된다. 가정적으로는 불행한 피터스 목사의 삶이었다.


피터스 목사는 70세에 은퇴한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패서디나에 있는 은퇴선교사 주거시설에 여생을 보내다가 1958년 87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런데 그가 구약성경을 한국어로 번역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최근 박준서 박사가 컴퓨터 작업을 통해서 패서디나 지역에 있는 Mountain View Cemetery에 피터스 목사의 묘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묘소를

어렵게 찾아냈다. 그런데 박준서 박사는 묘소를 처음 보자 감격보다는 “아 이럴 수가!”라는 탄식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고 한다. 그의 묘비는 초라했고, 목사를 지칭하는 Rev.라는 직함도, 한국어로 구약성경을 번역한 사람이라는 어떤 표시도 없었다. 한국교회를 위해서 그렇게 귀한 일을 하신 분을 우리 한국교회는 이렇게 무관심하고 있었다니... “부끄러운 자괴감”까지 들었다고 한다.


박준서 박사는 비록 늦었지만 은혜에 보답하는 심정으로 피터스 목사 기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몇 가지 사업 목적을 밝혔다. 1) 피터스 목사의 업적을 기록한 기념비/기념물을 그의 묘소에 세울 것을 제안한다. 2) 현 세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는 후세들을 위해서 ‘피터스 목사 기념강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3) 최초의 구약성경 한국어 번역인 ‘시편촬요’ 영인본(해설포함) 제작, 피터스 목사 전기 출간, 세계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는 피터스 목사 관련 자료 수집 등이다.


박준서 박사의 마지막 당부: “받은바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다. 한국교회는 피터스 목사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가 이룩한 공적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참고문헌: 박준서, “구약성경 최초의 한국어 번역자 알렉산더 피터스 (피득),” 제107차 한국구약학회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백석대학교 천안캠퍼스 목양관; 2018년 4월 27일), 7-11.

* 피터스 목사의 사진과 묘소 사진은 위 자료에서 인용한 것임.


* 피터스 목사 기념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은 박준서 교수님께 연락바랍니다(02-305-7650; parkj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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